포스코, 최정우 회장 시대를 열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시대를 열다
  • BussinesFirst
  • 승인 2018.07.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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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포스코 입사후 철강 관련 두루 경험
이날 취임식에서 "새로운 성장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포스코는 27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이날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 새로운 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비철강 사업을 육성해 포스코를 다시 한번 도약 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포스코가 진행하고 있는 신 성장 사업 가운데 에너지 소재 분야에 우선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이에스엠과 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켐텍을 통합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높이고, 연말까지 조직개편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전략적으로 봤을 때 에너지 소재 사업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0년 비철강 사업에서 15조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 9대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된 최정우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회계, 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현장에 대한 이해폭이 넓다는 평가다. 

여기에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를 거쳐 포스코켐텍 등 그룹사 근무 경험으로 철강 이외 분야의 전문성을 키웠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력으로 최 회장은 ‘철강 그 이상의(Steel & Beyond)’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를 이끌어 나가는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최정우 회장은 2015년부터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를 이끌며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사업재편과 재무구조 강건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리튬, 양극재, 음극재 등 신사업을 진두 지휘함으로써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의 100년 미래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포스코의 별도 및 연결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각각 5500여억원, 1조4000여억원 큰 폭으로 증가해 각각 23.5%, 43.8%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별도 기준 8.0%에서 10.2%로, 연결 기준은 4.9%에서 7.6%로 높아졌다.

한때 5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던 포스코의 연결자금시재는 지난해 말까지 9조600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6.5%를 기록했다.

당시 가치경영센터장이었던 최정우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다.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제거했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이로써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됐고,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2015년 포스코 해외생산법인의 실적은 사상 최저치였다.

당시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해외법인의 고부가제품의 생산 판매 확대, 현지 정부 및 철강사와의 협력강화를 통한 사업환경의 구조적 개선, 포스코와 해외법인간 협력체제 강화 등 전사적 활동을 전개해 해외생산법인의 생존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해외생산법인의 총 매출액은 2015년 68억 달러에서 2017년 말 93억 달러로 대폭 증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3억1000만 달러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2015년에는 전체 생산법인 중 절반 가량이 적자였으나, 2017년 말에는 가동초기 정상화 단계에 있는 법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법인이 흑자로 전환됐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 발표로 최정우 당시 포스코켐텍 사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날 밤 최 사장은 입사 첫날 때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회사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로 고민하면서 잠못자는 날이 많아졌다. 불면의 밤을 보낼때 불현듯 틈날 때마다 메모해뒀던 노트가 생각났다.최 회장은  올해 초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명령이 났을 때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로부터 걱정과 위로를 들었다. 고마운 일이지만 정작 본인은 겸연쩍었다.

포스코켐텍은 포스코그룹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중 하나인 에너지저장소재를 책임지는 회사인데다 평판도 아주 괜찮은 회사라 포스코 사장만큼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3년 가까이 그룹내 구조조정에 심혈을 기울이다보니 심신이 지친 측면도 있었다. 또 참모로서 한 분야를 깊이있게 보는 것보다 작은 규모지만 대표로서 회사 전반을 총괄하는 경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러면서 차근차근 포스코에 36년을 몸 담으면서 각 분야에 개선했으면 좋은 점, 최근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우려에 대한 해결책, 타사에서 배웠으면 하는 점을 매일매일 정리했다.

이대로 계열사에서 직장생활을 마감한다면 포스코켐텍 사장 후임자에게 전해줘도 좋고, 포스코로 다시 돌아가거나, 더 큰 기회가 온다면 업무에 큰 도움이 될거라 여겼다.

그러나 갑자기 권오준 회장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포스코를 잘 이끌어야 하고 어려울 때 힘을 보태려면 아이디어 노트도 완성도가 높아야 할 것이었다.

그때부터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포스코의 시대적 소명과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경영쇄신방안, CEO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조직문화, 사업계획, 대북사업, 사회공헌 등 분야별로도 전략안을 만들었다.포스코켐텍으로 옮긴 지 4달여, 권 회장 사임 발표 후 2달여 지난뒤 최정우 회장의 경영 아이디어 노트는 더 두껍고 촘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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